삼성 QLED vs LG OLED…불꺼! CES서 '화질 끝판왕' TV 가린다

입력 2016-12-28 19:13  

삼성전자의 선전포고
"매년 한걸음씩 발전했다면 이번엔 열걸음 뛰었다…
보르도TV 이후 최대 혁신"

희미해지는 시야각 해결…LG TV와 불끄고 비교 이벤트
TV시장 주도권 경쟁 '후끈'



[ 노경목 기자 ] 차세대 TV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내년 초 불을 뿜는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화질 끝판왕’으로 일컬어지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처음 공개하고 LG전자가 이끄는 OLED TV 진영에 선전포고를 한다. CES 직전 열리는 미디어행사 등에서 QLED TV와 LG OLED TV를 나란히 전시해 글로벌 미디어로부터 화질을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CES에서 앞으로 10년의 세계 TV시장 판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10년래 최대 혁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3년 CES에서 동시에 OLED TV를 공개했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와 달리 입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는 화질에서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두 회사의 행보는 엇갈렸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수조원을 투자해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만들고 대대적인 OLED TV 판촉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은 OLED TV를 포기했다. 대화면인 TV에서 기술 구현이 어렵고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기존 LCD TV의 화질 개선을 위해 퀀텀닷을 꺼내들었다. 퀀텀닷은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만 무기물이어서 다루기 쉽고 생명도 길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해 QLED 대신 퀀텀닷 SUHD TV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극적인 기술 혁신을 이뤄낸 삼성은 내년부터 QLED TV란 이름을 꺼내든다. 삼성은 QLED TV가 검은색 표현, 좁은 시야각, 밝을수록 컬러볼륨(색재현력)이 떨어지는 문제 등 기존 제품의 약점을 대부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이 매년 한 걸음씩 발전했다면 이번 제품은 열 걸음을 디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LCD TV 1위로 끌어올렸던 2006년 ‘보르도 TV’ 이후 최대 혁신을 이뤘다”고 했다.

검은색 표현이 대표적이다. 백라이트를 쓰는 삼성 TV는 스스로 발광하는 OLED TV와 달리 검은색이 희뿌옇게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대신 유기물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일정 정도 이상 밝기를 높이기 힘든 OLED TV보다 밝은 화면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매장에선 대낮 풍경을, LG전자 매장에선 우주나 밤하늘을 TV에서 주로 방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QLED TV는 퀀텀닷 소재를 개선하고 화질 기술도 고도화해 검은색 표현이 OLED TV에 가까운 수준으로 향상됐다. 이를 과시하기 위해 불을 끄고 두 제품을 비교하는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밝기가 높아지면 색이 희미해지는 문제도 해결했다. QLED TV는 기존 제품보다 밝기가 1.3~1.5배 높아졌지만 컬러볼륨은 100%를 달성했다. 옆에서 보면 색이 희미해지는 시야각 문제도 극복해 OLED TV를 뛰어넘는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밝은 화면에 검은색 등의 표현까지 우수해지며 화면의 깊이감이 탁월해졌다”며 “기자간담회에서는 홍보영상이 아니라 일반 TV 화면을 보여주면서 두 제품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뿜는 QLED vs OLED 경쟁

삼성은 다른 TV 업체들과 손잡고 QLED를 TV 시장의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많은 업체가 만들수록 업계 생태계가 커지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서다. 세계 TV 1위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3위인 TCL, 4위 하이센스 등이 QLED 진영에 속해 있다.

QLED 진영은 LG전자가 이끄는 OLED 진영과 본격적인 세 싸움을 벌이게 된다. OLED 진영에는 중국 스카이워스, 일본 파나소닉 등이 속해 있다. 올 들어 필립스, 뢰베 등 유럽 업체들도 가세했다. 내년 CES에선 소니도 첫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개선된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기술을 적용한 OLED TV를 CES에 내놓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 OLED TV도 내년 CES에서 개선된 화질을 선보일 것”이라며 “2016년 OLED로 조금씩 기우는 듯했던 양측의 승부가 삼성의 QLED TV 출시로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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